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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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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조회 : 156  

JK예대

비공식

씨씨

ㆍ뷔공 국른 인 "뷔국" 입니다. 리버스로 소비하지 말아주세요.

ㆍ 별도의 여자주인공이 없는 비엘입니다.

방탄 팬픽 / 방탄소년단 팬픽 / 뷔국 / 뷔공 / 국른 / 팬픽 단편


싸그리 같은 옷을 입히고 같은 머리를 하도록 만들어 있는 개성조차 죽여버리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교는 개개인의 색깔이 뚜렷하다. 고삐가 풀린 신입생들 개중에는 총천연색의 머리를 볼 수 있고, 여름에는 크롭 민소매를 입어 드러난 그을린 피부 위로 펼쳐진 방대한 타투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 JK예대는 예술밖에 모르는 괴짜 예술가들의 집합체인지라 그 색깔이 유난히 더 짙다. 며칠 전 정국이 놓고 간 짐을 주러 온 그의 누나는 JK예대를 놓고 일반인들은 절대 적응하지 못할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누나 그럼 난 뭔데. 너도 정상은 아니야 정국아. 개인주의의 절정과 질식해 버릴 것처럼 저들만의 컬러를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대학교. 튈래야 튀기 어려운 이 대학의 대표 커플이 된 김태형과 전정국에 대해 알아보자.

김태형은 소위 말해 핵인싸였다. 타고난 천성이 밝고 푸근해서 친구를 사귀기에 딱 맞았고 거기에다 꿀리지 않는 얼굴이랑 키까지 물려받았다. 대학교에 들어온지 한 달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걔는 어딜 가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일부가 그의 친한 친구였고 초면이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활짝 웃으며 다가와 인사한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는 친구가 한명 더 늘어 나 있다. 술자리에도 가감없이 나갔고-비록 주량이 소주 두 병이라 술에 꼴아 강의에 늦는 일이 파다했지만-공부도 나쁘지 않게 했다. 태형은 그 친화력으로 어느새 교수들과도 친분을 텄다. 교수들은 성적도 나쁘지 않고 수업태도도 괜찮은 김태형을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신입생 김태형은 흑발에 후드티 그리고 잔뜩 폭이 넓은 바지를 즐겨 입었다. 귀에는 피어싱이 가득했지만 기른 머리로 덮고 다녔다. 2학년에 올라가서도 걔는 갈발 금발 보라머리 빨간머리들 사이에서 단정한 검은색을 유지했다. 엠티 때 전정국을 만나기 전까지.

전정국은 낯을 잘 가렸다. 몸은 근육도 잘 잡혀서 사람 한 명은 거뜬히 들처맬 수 있게 생긴 게 처음 만난 사람과는 눈도 잘 못 마주쳤다. 멋지게 꾸미고 온 신입생들 사이에서 걔는 무릎에 닿을 것 같이 품이 넉넉한 샛노란 맨투맨에 검은색 츄리닝 바지를 입고 구석에서 조용히 술만 홀짝홀짝 마셨다. 그마져도 잘 못 마셔서 뻗었다. 만만찮게 술에 꼴은 김태형은 본인피셜 마치 푹 젖은 토끼같았다는 전정국과 비틀거리면서 빈 방 하나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 아무도 그 문을 못 열었고 해장 라면 담당 과대 김석진이 머리끝까지 열이 뻗쳐 냄비로 문을 부시기 직전까지 가서야 터덜터덜 방에서 나왔다. 김태형은 제가 입고 온 검은 후드티가 없어지고 얇은 무지티만 걸친 상태였고, 전정국은 그마져도 목이 잔뜩 늘어진 상태였다. 흰색 무지티가 늘어나서 드러난 쇄골 위로 붉은 꽃들이 즐비했는데 그걸 본 김태형이 급하게 늘어난 옷자락을 잡아당겨 가렸지만 이미 석진을 따라온 신입생 포함 선배들한테 들킨 지 오래. 그날 둘은 섹스할 거면 모텔 가서 하라는 잔소리를 집 가는 버스에서도 들어야 했더랬다.

사실 이것도 김태형 피셜이라지만 그날 섹스는 충동적이였다고 했다. 전정국이 너무 예뻤고 걔가 먼저 지 입술에 제 입술을 부볐고 이런 길고긴 설명의 요점은 결국 그냥 충동적이라는 것 정도. 김태형 시점에서 전정국과의 섹스 과정을 하나하나 듣다가 구역질이 올라와 자리를 뛰쳐나온 박지민이 대충 요약한 말은 그랬다. 어쨌든 그날 이후 소문은 파다하게 퍼졌는데 대충 <엠티가서 대놓고 섹스한 미친놈들>로 알려지게 됐고 별다른 행동이 없었는데도 주변인들의 미친듯한 엮음 덕분인지 곧 며칠만에 그들의 기대에 부흥하며 김태형×전정국 커플이 탄생했다. 그도 그럴 게, 전정국이 김태형이랑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하면 모세처럼 갈라져 어떻게든 엮으려 하는데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었다더래나.

대게 그 커플을 미는 이들의 주종자나 마찬가지였던 석진은 드디어 내가 씨씨 커플을 탄생시켰다는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의 김석진을 패버리고 싶다며 스스로의 머리통을 쳐 보았다. 처음부터 본인들이 주체했던 만남이 아니다 보니 얼마 안 가 헤어질 거라는 말과 달리 진득하게도 사귀긴 했다. 근데 이 미친놈들은 단순한 교제에서 멈추지 않는다. 스킨십은 애인으로써 분명히 자연스럽고 또 끌리는 행동임이 분명한데... 손을 잡고, 손깍지를 끼고, 뺨을 다정하게 맞대고, 입술을 부대끼고, 섹스...아니, 솔직히 이것도 용납하기 어렵다. 할 거면 과방이 아니라 학교에서 오분 거리도 안 되는 싸구려 모텔이라도 가던가. 어쨌든 가벼운 스킨십까지는 못 본 척 해줄 수 있는데 문제는 이 꼴값 커플이 주변인에 대한 질투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거다.

특히 이건 놀랍게도 김태형에 비해 비교적 조용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인 전정국한테서 더 잘 보여졌는데 일단 가장 큰 건 다음 날 대학생활 2년 동안 찰랑이는 검은머리를 유지했던 김태형의 머리색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얼굴 자체가 화려한 게 김태형이라 오히려 더 잘 어울렸지만 짙은 이목구비에 머리색까지 튀게 바꾸니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게 전정국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곧 사라져버렸는데 어쨌든 그건 전정국 때문이 맞았다. 내꺼라는 표시라나. 예쁜 얼굴로 머리 색 바뀌달라며 입술을 붙여오는데 김태형이 안 넘어올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전정국은 질투가 꽤나 많았다. 김태형이 다른 애들이랑 말 섞는 것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술자리에 나가는 때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김태형이 이야기를 나누는 걸 두 눈을 땡그랗게 뜨고 노려봤다.

그날은 전정국이 유난히 질투가 심한 날이였다. 술자리에서였는데 바로 직전 김태형이 같은 과 여자애한테 고백을 받았었고 약이 바짝 오른 전정국이 김태형한테 건네지는 술잔을 훽 뺏어서 몽땅 입에 털어넣었다. 그러고선 누가 걔랑 말이라도 섞으려고 하면 찌릿 김태형을 노려보면서 괜히 발로 툭툭 차기를 반복. 고개를 돌려 전정국을 바라본 김태형은 푸스스 웃으면서 걔 입술에다가 쪽 가볍게 뽀뽀하고 귀끝이 새빨개진 전정국이 김태형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가슴팍을 퍽퍽 치면 김태형은 억, 억 하고 엄살을 피우다가 한 대 더 맞고서야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전정국은 가만히 저를 바라보는 김태형한테 이번엔 저가 먼저 입술을 붙였고, 곧 전정국이 떨어지려는 김태형의 목에 손을 꽉 두르고 안 놔주는 바람에 그건 키스로 번졌다.

-엄마야...쟤네 왜 저런다냐.

-엠티 가서 섹스도 한 주제에 뭘 못하겠어요.

과대 김석진은 애써 시선을 거뒀고 김태형의 십년지기 친구 박지민은 온화하게 두 눈을 감았다. 김태형이 비로소 완전히 전정국 소유가 되는 날이였다.

이 장황한 이야기의 결론은 결국 김태형은 전정국 거라는 거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안다.


급 마무리한 티 팍팍 나는... 켐게 단편입니다^^ 시험기간 되서 엄청 여유로워졌어요ㅋㅋㅋㅋㅋ